국내야구분석 10월 12일 KBO분석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
5위를 확정한 두산은 이틀 뒤인 14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들어간다. 김원형 감독은 가을야구가 확정된 뒤부터 와일드카드에서는 1, 2차전 선발을 뺀 나머지 투수를 전부 대기시키겠다고 말해 왔고, 그 구상 그대로 최종전에는 로테이션 투수를 한 명도 올리지 않는다.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던 선발 카드까지 접어 두고, 올 시즌 마흔여덟 경기를 전부 구원으로만 던진 이용찬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용찬의 선발 등판은 NC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성적은 44이닝 평균자책점 3.89. 최근 세 차례 등판을 보면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1이닝씩 던졌고, 7일에는 공 다섯 개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왔다. 닷새를 쉬어 힘은 남아 있겠지만 긴 이닝을 준비한 투수가 아니다. 타순이 한 바퀴 도는 2이닝 안팎, 길어야 3이닝에서 끊길 가능성이 높다. 볼넷은 9이닝당 두 개가 채 안 될 만큼 적고 삼진을 잡는 능력도 여전하다.
롯데 박세웅은 정상 로테이션이다. 스물여섯 번 선발로 나와 143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71에 3승 9패. 승운이 지독하게 없었던 시즌이지만 최근 세 경기는 흐름이 나쁘지 않다. 9월 23일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주춤한 뒤 29일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10월 6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홈런은 잘 맞지 않는 편인데 볼넷이 리그 평균보다 조금 많고, 이닝마다 주자를 한 명 반꼴로 내보내다 보니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난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불운도 유독 잦았다. 문제는 원정이다. 사직에서는 9이닝당 4점대 초반으로 막았지만 원정 열여섯 경기에서는 6점에 가까웠고, 오늘과 같은 원정 야간 경기 열두 번은 평균 5이닝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닷새 쉬고 등판한 열 경기도 평균자책점 5.30에 평균 5이닝이었다. 두산을 상대로는 올해 다섯 번 만나 27과 3분의 2이닝 19실점으로 고전했다.
승부는 두산이 얼마나 힘을 빼느냐에 달렸다. 선발진을 통째로 쉬게 하는 경기라 마운드의 높이는 평소만 못하다. 그래도 타선은 주전이 그대로 나서고, 그 타선이 박세웅에게 꾸준히 강했다. 닷새를 쉰 승리조가 한 이닝씩만 던져 줘도 뒷문 싸움은 두산이 앞선다. 반대로 김원형 감독이 세 투수를 끝까지 아낀다면 경기 후반은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승패는 두산에 무게를 두되 확신의 크기는 크지 않다. 점수 쪽은 그림이 더 선명하다. 두산은 구원 투수가 선발로 나서 여러 명이 이닝을 쪼개 던져야 하고, 박세웅은 원정과 두산전에서 실점이 많았다. 두산 타선의 최근 감각과 롯데 중심 타선의 한 방까지 더하면 7.5라는 기준점은 낮아 보인다. 어느 쪽 불펜이 흔들리든 점수가 붙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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