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분석 11월 03일 V리그 한국전력 우리카드

남자배구분석 11월 03일 V리그 한국전력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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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득점왕 베논과 2년째 함께한다. 206cm 아포짓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오픈 공격과 서브가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여기에 파키스탄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이 아시아쿼터로 합류했다. 188cm로 크지는 않지만 템포가 빠른 공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석진욱 감독도 우스만이 살아나야 공격 속도와 다양성이 생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베논과 우스만 모두 대표팀 일정 때문에 합류가 늦었고, 새 세터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았다. 개막 초반의 분명한 불안 요소다.




우리카드는 아포짓 아라우조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득점 3위와 서브 3위에 오른 검증된 해결사이고, 5·6라운드 연속 라운드 MVP를 받으며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 자리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큰 몫을 하던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가 해외로 떠났는데, 우리카드는 이 자리를 사이드가 아닌 중앙으로 채웠다. 202cm 이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마틴이다. 이상현의 입대 공백을 메우는 선택이었지만, 그 결과 사이드 공격의 두 번째 축은 국내 선수에게 넘어갔다. 외국 국적 선수의 공격 총량만 보면 사이드 자원 둘을 가진 한국전력이 한 수 위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 한 명에게 걸리는 하중이 지난 시즌보다 커진다.




 




서브와 리시브 싸움


이 경기의 첫 번째 열쇠다. 양 팀 모두 서브가 강한 아포짓을 보유했고, 베논과 아라우조 둘 다 지난 시즌 서브 부문 최상위권이었다. 승부는 서브를 받아내는 쪽에서 갈린다.




한국전력은 리시브 라인이 비교적 단단하다. 리그 정상급 리베로 정민수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42%대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고, 베테랑 서재덕이 들어가면 안정감이 더해진다. 다만 석 감독 말대로 서재덕은 많은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기 어렵다. 그래서 우스만과 윤하준이 리시브 부담을 나눠야 하는 시간대가 생기고, 우리카드 서버들은 이 두 선수를 집중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카드의 고민은 더 깊다. 알리가 빠지면서 아웃사이드 두 자리를 국내 선수로 꾸려야 하고, 그 중심은 김지한과 김형근이다. 김지한은 지난 시즌 경기마다 기복이 컸고, 김형근은 공격에서 기대를 받지만 상대 강서브를 오래 버텨본 경험이 부족하다. 베논의 서브가 이 라인을 흔들면 아라우조로 가는 첫 패스부터 무너진다. 아라우조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만큼, 한국전력은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를 띄워 아라우조에게 높은 볼만 가게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반대로 아라우조의 서브가 터지는 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의 새 세터 조합이 흔들릴 수 있다. 서브 싸움은 한국전력의 소폭 우위로 본다. 다만 세트마다 흐름이 크게 출렁일 수 있고, 이 점은 언오버 판단에도 그대로 연결된다.




 




세터 운영과 공격 루트


한국전력은 이번 비시즌 가장 큰 결단을 세터 자리에서 내렸다. OK저축은행 원클럽맨 이민규를 FA로 데려오면서 적지 않은 보상금과 김정호를 내줬다. 191cm 이민규는 공격수의 타점을 살려주는 토스가 강점이고, 석 감독은 기존 주전 하승우 대신 이민규를 믿고 기용하겠다고 못박았다. 문제는 호흡이다. 감독 스스로 이민규와 베논, 우스만 사이의 호흡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이민규는 결국 베논에게 하이볼을 올리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206cm 베논이라면 높은 볼도 충분히 득점으로 바꿀 수 있다. 공격이 막힐 때는 하승우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는 카드도 있다.




우리카드 한태준은 대표팀을 거치며 경기 운영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쌍포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중앙과 시간차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틴이 좋아하는 흐르는 속공을 살리려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한다. 리시브가 정확히 올라오면 마틴과 박진우를 섞은 다양한 루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면 결국 아라우조 하이볼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다. 30대 중반의 아라우조가 경기 내내 그 하중을 버틸 수 있느냐가 우리카드의 숙제다.




 




높이와 수비, 범실


중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우리카드 마틴이다. 높이와 안정적인 속공, 블로킹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박진우·박준혁·조근호와 로테이션을 꾸린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신영석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진지위가 중앙을 지킨다. 블로킹 전력 자체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카드 블로커들은 베논이라는 거포를 상대해야 하는 반면, 한국전력은 아라우조 한 명에게 블로킹을 몰아줄 수 있다. 사이드 공격 루트가 단조로운 팀은 상대 블로커에게 읽히기 쉽다는 점에서 한국전력 쪽이 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수비에서는 정민수가 버티는 한국전력이 앞선다. 범실은 서브와 공격을 나눠서 봐야 한다. 서브 범실은 두 팀 모두 적지 않을 것이다. 강서브가 무기인 아포짓을 가진 팀끼리의 시즌 첫 경기이고, 서브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점이다. 공격 범실은 호흡이 덜 맞은 쪽에서 나온다. 한국전력은 이민규와 베논·우스만 사이의 템포 미스, 우리카드는 한태준과 마틴 사이의 속공 타이밍 미스가 위험 요소다. 범실이 양쪽에서 비슷하게 쏟아지면 세트 점수 차는 오히려 좁혀진다.




 




일정·체력·홈원정


두 팀 모두 이 경기가 시즌 첫 경기라 체력 부담은 없다. 지난달 31일 리그 개막 이후 다른 팀 경기를 지켜보며 준비할 시간도 충분했다. 한국전력은 수원 홈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사흘 뒤에는 원정에서 대한항공을 만난다. 홈 개막전이라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동기가 크다. 우리카드는 원정이지만 서울에서 수원까지 이동 부담은 크지 않다. 일정 변수는 홈 이점만큼 한국전력 쪽으로 약간 기운다.




 




총평


한국전력은 베논과 우스만이라는 두 사이드 공격수를 갖췄고, 정민수를 중심으로 한 리시브 라인도 상대보다 안정적이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마틴이라는 확실한 두 축이 있지만, 알리가 맡던 사이드 공격과 리시브 역할을 국내 선수로 메워야 하는 숙제가 개막전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서브 싸움에서 우리카드 리시브가 흔들리는 세트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한국전력 우세를 예상한다.




다만 한국전력도 새 세터와 외국 국적 공격수들의 호흡이 완성되지 않아 일방적인 셧아웃은 쉽지 않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의 서브가 터지는 세트라면 충분히 한 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전력이다. 양 팀 모두 개막전 특유의 서브 범실과 호흡 미스가 섞이면서, 듀스 세트가 한 번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네 세트 경기에 듀스가 한 번만 끼어도 총점은 186.5를 넘기기 쉽고, 풀세트로 가면 여유 있게 넘어선다. 언더가 나오는 경우는 사실상 3-0 시나리오뿐인데, 두 팀의 완성도를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낮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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